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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완독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들어와서 좀 느려지긴 했지만, 결국 다 읽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게 4부인 '까마귀의 향연' 4부를 다 읽고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2006년도에 나온 작품이었다.

그리고 5부가 올 7월달에 5년만에 출간되었다는데, 아직 페이퍼북도 나오지 않았단다.

4부를 다 읽고 5부를 읽기 위해 5년을 기다린 사람도 있던데, 난 번역되기까지 1년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저자인 마틴옹께서 7부에서 완결된다고 했다던데 4부까지 봐서는 결코 7부에서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7부까지 완결될려면 몇년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 10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마틴옹께서 완결하지 못하고 돌아가실까봐 걱정하는 사람도 많던데, 제발 완결하게 하시기를.


내가 얼음과 불의 노래와 씨름하다가 잠정적으로 휴전하게 된 이 마당에

마눌님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아니 내년 12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대하소설인 '나는 꼼수다'를 청취하시기 시작하셨다.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 새롭게 방송되는 분량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


이야기가 끝나면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다. 하지만 빨리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싶기도 하다.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야기에 매여 있는 것 같아서 빨리 내려놓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집집 마다 연재되는 TV 드라마를 재밌게 보면서도 이번만 보고 그만 보자고 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쓰는 것이나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이나 마치 무거운 짐을 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를 끝날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는 무거운 짐.

하지만 자발적으로 지고 싶어 하는 무거운 짐.

사람이라면 이렇게 누구나 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살아간다.

그래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사는 사람이다.

남의 이야기만 듣기만 하다 자기 이야기를 못 써내려가는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살아가는 사람의 들러리를 설 수 밖에 없다.


자기 이야기를 살기 위해서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다.

자기 이야기를 사는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다.

이야기 주인공의 용기와 도전정신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모험과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렇듯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이야기를 살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지루하고 반복되는 인생에 새로운 이야기 재료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상만 한다. 공상은 현실도피의 도구이다. 대박과 복권당첨 등을 꿈꾼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상을 한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고 살고 싶은 인생이 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상상을 할 수 있다. 그 상상하는 힘이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이렇게 삶을 변화시키는 상상의 재료를 어디서 얻겠는가. 바로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되 자신의 이야기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게 모든 이야기의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