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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스눕


스눕상대를꿰뚫어보는힘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교양심리
지은이 샘 고슬링 (한국경제신문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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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는 재미 중에 하나는 홈즈가 의뢰인을 만나자 마자

그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알아 채는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재주에 대한 이름이 없었으나 이젠 그 이름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스누핑이다.

'스눕'은 바로 그 사람이 소유한 물건이나 공간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과정을 말한다.

누구나 자기 만의 공간을 소유하게 되고 그 공간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관리하곤 한다.

그래서 그 공간에는 그 사람의 흔적이 묻어 있다.

그 사람이 개방적인지(Openness), 성실한지(Conscientiousness),

외향적인지(Extroversions), 동조적인지(Agreeableness), 신경질적인지(Neuroticism)

대략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며 관계를 향상시켜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스누핑의 동기가 그저 호기심의 충족이라면 오히려 섣부른 판단으로 실수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을 더 알고 싶고 좋은 관계를 이루고 싶은 동기라면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람은 언어적인 표현보다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진실하게 드러낸다.

언어는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의 진짜 모습 보다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드러낸다.

하지만 비언어적인 표현 -이제 여기에는 그 사람의 물건이나 방(공간)까지도 집어넣을 수 있겠다-

을 통하여 그 사람이 말하지 않은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을 내가 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진짜 효용이라면 다른 사람을 몰래 훔쳐보는 재능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