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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 구경이랑 불구경이라면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연애담이 아닐까.
그것도 당사자에게 듣는 연애담이 가장 재미있는데,
얘기하는 사람이 너무 자기 현재의 감정에 푹 빠져 이야기하면,
(쭉~ 지켜본 사람이 들으면 모든 상황을 운명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에
혀를 내두를 때가 있다.)
또 그 만큼 듣기 싫은 것이 연애담이다.
간증도 마찬가지인데,
하나님을 만나게 된 연애담이
자기 자랑이 되어버리면 오만 정이 뚝 떨어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무신론자였던 CS 루이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이 이야기에 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혀 자기 감정에 취하지 않을뿐더러,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고도 하지 않고,
최고의 추적자인 하나님이 자기를 어떻게 추적하셨는지
자신이 이 세상에 남긴 단서들을 추격당한 자의 입장처럼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그의 추구한 기쁨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다 이해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스스로에게 정직한 그의 수고와 노력에 경의를 표할 줄만 알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