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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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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도로시 세이어즈의 작품을 읽고 싶어서 구입한 책.

도로시 세이어즈는 IVP에서 나온 [창조자의 정신]을 보고 반했었다.

물론 오래간 만에 고전적인 추리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나,

애거서 크리스티 혹은 G.K. 체스터튼의 책을 좋아한 것이 그 배경이 되기도 하다.

각설하고,

추리소설로서의 긴박감이나 치열함은 좀 떨어지는 듯 싶다.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삶의 속도가 느린 20세기 초의 이야기이다 보니,

범인도 그렇고, 수사관들도 그렇고 탐정 또한 루즈하기 짝이 없다.

반면에 귀족들의 지루한 삶을 엿보기엔 딱이다.

그리고 캐릭터가 살아 있다.

바흐를 연주하는 주인공 피터 윔지경과

그의 곁에서 오리게네스의 신학책을 읽는 수사관 파커의 조합은

기묘하지만 생생하다.


보태기1)

나만의 관심일지 모르겠지만,

G.K 체스터튼이나 도로시 세이어즈등과 같이

신학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추리소설을 썼다는 것은,

인간의 악에 대한 관심의 표현의 양식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세대에도 이들과 같이 삶의 양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크리스찬 작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태기2)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전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묵상의 시간(quiet time)이 귀족문화에서 나온 영성수련방법이 아닐까 싶다.

하인이 옆에서 시중드는 여유 넘치는 삶 속에서

자기 만의 공간인 서재에서 편안하게 큐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서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큐티 보다는 역시 새벽기도 짱일듯 싶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