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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날을 예견하는 것 오만한 짓이다.
하지만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아는 건 경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포기하고 다른 길을 도모하는 걸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을까.
노인의 이야기에는 삶의 지혜와 경륜이 담겨져 있다.
문제는 그것이 이야기라는 거다. 듣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서는 지혜도 압축되어야 하는 걸 노인들은 모른다.
하지만 지혜는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진다.
지혜를 날로 먹으려 하는 자는 몸으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코맥 맥카시가 들려주는 세상에 대한 예견은 지루하지 않다.
그가 보여주는 암울함에 어울리는 서스펜스가 있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가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알게된다.
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