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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울로 코엘료 - 연금술사

연금술사를 다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는 자아의 신화를 찾고 있니? 너는 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니? 라며 물어보는 책의 질문들에

내 몸 조차 고통스러워 하며 반응하고 있었다.

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이 굉장히 불편해진다.

또 책이 나를 읽어갔던 것은

복음을 소유하고 예수님처럼 살겠다고 다짐한 나의 삶에 대해서 꾸짖었던 것이다.


지금 너는 너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너의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고 있니?(빌 1:20)라고 묻고 있었다.


연금술사도 보다 더 가까이

최선을 선택할 수 있고 낭비하지 않는 삶에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난 그렇지 아니했다.

하나님과 교제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시는 삶을 살 수 있으면서도

나의 게으름과 고집으로 얼마나 지루하고 미련한 삶을 살고 있었는가.


연금술사는 왠만한 기독교서적보다 더 영적이다.

오히려 종교적인 삶 속에 갇힌 영성을 깨우는데 더 유효하다.

'만물의 정기' 보다 더 인격적인 예수님을 다시 발견하게 되고

'자아의 신화 '보다 더 명확한 주님의 부르심을 다시 깨닫게 되고

산티아고의 여정보다 더 친절한 예수님이 친히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 '부활의 삶'이

내 앞에 놓여져 있음을 알게 된다.


파울로 코엘료의 언어는 영적이다. 그의 언어는 단순하고 쉽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의 언어가 얼마나 복잡하고 추상적이며 실재와 떨어져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파울로 코엘료의 언어만큼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을 말하는 우리의 언어는 너무나 세속적이다.

그래서 이 연금술사는 내가 슬퍼해야 할 때임을 깨우쳐준다.

말할 줄 모르면서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려 했던 나를 뉘우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