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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다

못본지 4~5년은 된 것 같은데 흘러간 시간에 비해 친숙한 목소리들이라 놀라다.

핸드폰에는 저장되어 있지 않지만 아직까지 외우고 있는 번호도 있고.

친한 형의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그 형과 나의 공통된 네트워크를 가동시켜 봤다.

그동안 연락을 못해서 미안해 하는 형의 부탁으로 연락을 했는데,

사람들이 한결같이 가고 싶어하고 반가워하더라.

나이를 먹으면서 바빠져서 얼굴 보기는 힘들지만 서로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전화 연락을 한 수고를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더 내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리고 몹쓸 병에 걸렸다.

형 결혼식까지 아직 2주나 남았는데,

보고싶어 하는 마음이 다 나에게 남아서 쌓였는지,

설레이고 설레여서 2주라는 시간을 돌려버려 결혼식날이 빨리 오게 하고 싶다.

이 병에 걸리면 제일 나쁜 건

일상이 지루해지고 견뎌야한다는 거다.

주님이 천국에 잠시 갔다 오게 하시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리라.

천국에 갔다 오면 남은 인생 지루해서 어떻게 살까 말이다.